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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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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관음전 헌공식과 함께한 백중 5재

  • 입력 2013.08.07
  • 수정 2024.11.29

▲ ‘조계사 관음전 헌공식’에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관음전 복장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났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마저 더워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백중 5재날인 2013년 8월 7일은 입추와 초하루가 겹치는 날이었다. 경내는 오전 10시 법회 전부터 불자들로 붐볐다. 법회 때마다 만나서인지, 안면만 있는 불자들끼리도 반가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사 관음전 헌공식’이 봉행되었다.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2층 관음전에 들어갈 복장물을 대웅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의식이다. 조계사는 지난 2011년, 대웅전 맞은편의 삼오모텔을 인수했다. 인수한 건물은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개축되었으며, 2층에선 ‘관음전’ 조성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도 자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불자들을 위한 새로운 법당이다.

 

초하루 신중기도와 같이 큰 법회가 있는 날에는 2,000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조계사를 찾는다. 대웅전 안에서는 500명 정도의 불자가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웅전 밖 뜰방이나 앞마당에도 기도 자리가 준비된다. 그래도 자리가 부족하여 선 채로 기도하는 불자들이 대웅전 앞 곳곳에서 눈에 띄곤 했다. 이에 조계사에서는 불자들의 안정적인 기도 문화 정착을 위해 새로운 기도 공간인 관음전을 조성하고 있으며, 관음전 안에 주불 관세음보살님과 아흔아홉 관세음보살님을 모실 예정이다.

 

▲ 조계사 대웅전이 법회에 동참한 불자들로 가득 메워져있다

 

▲ 조계사 앞마당. 비어있는 기도 자리가 없고, 마당 곳곳에 서 있는 불자들이 보인다.

 

오전 11시 40분이 되자 조계사 국장스님들이 황금빛 천으로 싸인 관음전 복장물을 대웅전 안으로 가져왔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밤을 새우며 직접 사경한 100편의 ‘반야심경’과 5,500여 명의 불자들의 ‘발원문’이었다. 주지 스님이 부처님 전에 복장물을 올리는 동안, 불자들은 두 손 모아 합장한 채 고요한 눈으로 의식을 지켜보았다. 오늘 헌공식을 시작으로 8월 30일에는 ‘관음전 준공식 및 주불 점안식’이, 9월 5일에는 아흔아홉 관세음보살님의 점안식이 봉행된다.

 

▲ 조계사 원주 도연 스님이 관음전 복장물을 내려놓고 있다

 

▲ 부처님 전에 복장물을 올리는 주지 도문 스님

 

이어 주지 도문 스님은 “더운 날씨에도 부처님을 찾아주심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법문을 시작했다. 주지스님은 욕심으로 업을 만들고 삿된 생각으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에 대해, 경전에 나오는 ‘몸에 대한 번뇌와 욕심을 없애는 10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각자 자신의 몸부터 살펴볼 것을 강조한 스님은 “우리의 몸이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수없이 변하는 걸 느낄 수가 있다.”고 말했다.

 

▲ 주지 도문 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법문 후, 영단에 시식을 올린 불자들은 법계도를 돌기 위해 마당으로 나왔다. 햇볕이 피부를 찌르는 날씨에도 불자들은 양산을 접었다. ‘부모은중경인경’을 머리에 이기 위해서였다. 몸의 안녕은 잠시 뒤로 미루고, 부모님 은혜를 되새긴 불자들은 소전의식을 끝으로 법회를 회향했다.

 

▲ ‘부모은중경인경’을 머리에 이고 법계도를 도는 불자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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