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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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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 맞이 인연 맺음 행사 ‘오색실’ ②

  • 입력 2013.08.17
  • 수정 2024.11.26

함께 떠나는 걷기 명상 

 

▲ ‘함께 떠나는 걷기 명상’을 수행하는 참가자들

 

8월 18일(일) 새벽예불에 동참했던 참가자들은 아침공양으로 ‘인연 담아 김밥말기’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서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팀별로 나누어 김밥을 만들었는데, 김밥 재료 중에 독특한 것들이 있었다. 참치·치즈·와사비·딸기잼 중 하나를 선택하여 김밥에 넣어야했으며, 게임에서 이긴 팀에게 재료를 먼저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와사비를 넣은 김밥이 의외로 맛이 좋아 화제가 됐다.

 

▲ 팀별로 김밥을 만들고 있는 참가자들

 

▲ 참가자들이 김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어 오전 8시부터는 마인드케어 지도사와 함께 ‘함께 떠나는 걷기명상’을 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사부터 삼청공원까지 천천히 걸으며 명상에 잠겼다.

 

▲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가로지르며 걷기 명상을 하는 참가자들

 

죽비소리에 맞춰 왼발·오른발 들어, 앞으로, 놓음.

양팔은 뒤로 잡고 입은 묵언으로, 눈은 앞사람의 등만 멍하니 바라보며

움직이는 발바닥에 마음을 집중하고 천천히 갑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1분간 눈을 감고 매미 소리에 마음을 집중해 봅니다.

(중략)

‘나는 편안하고 자유롭고 행복해 질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채워봅니다.

오늘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비로운 마음 행복한 마음을 보내 줍니다.

가장 인상이 남는 한 명을 떠올리고 ‘만나서 반갑습니다.’하고 마음을 보냅니다.

 

▲ 불교중앙박물관에 잠시 들린 참가자들이 명상에 잠겨있다 

 

걷기 명상을 하며, 옆 사람과 손을 잡기도 하고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한결 가까워 보였다. 햇볕이 나지 않는 조용한 일요일 아침, 작은 가게들을 지나 삼청 공원 가는 길은 한적했다. 길목마다 2~3명씩 서 있는 경관들이 행인보다 많아 보였다.

 

삼청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흐르는 땀을 닦고 약수터에서 감로수 한 잔으로 갈증을 풀었다. ‘인연 알아차리기’ 시간이 끝내자, 누군가는 시키지도 않는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으며, 장기자랑을 하는 등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해졌다. 어느새 평소 잘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가까워져 있었다.

참가자들은 ‘추억 만들기’ 미션으로 지정된 곳에서 4인 1조로 A4 용지 위에서 기념사진 찍었으며, 조계사 교육관에서 화채를 만들어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부주지 화림 스님의 인연에 대한 소참법문을 끝으로 회향했다.

 

부주지 화림 스님은 인연에 대해 “우리들은 부처님의 진리 체계를 이미 알고 있지만, 내 것으로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 인연 진리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주지스님은 “인연은 항상 변한다는 것을 알고, 부모 인연·친구 인연·하룻밤 같이 지낸 좋은 인연들을 잘 활용하고 소중하게 잘 간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남성 참가자에게 소감을 묻자 “좋았어요. 약간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요가 위빠사나 알아차림 수련은 미얀마에서도 해본 적이 있었거든요. 사람들하고 친해지려고 밤새 이야기하다가 잠을 한숨도 못 잤더니 지금도 몽롱해요. 1박 2일이 짧은 것 같아요.”하며 웃었다.

 

어느 여성 참가자는 “칠월 칠석 선남선녀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프로그램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처음에는 따라 하기 힘든 점도 있었는데 나중엔 재미있었어요. 이런 만남이 흔치 않은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조계사에 감사드려요. 조계사에는 동생들과 가끔씩 와요.”라고 말했다.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묻자 “네,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서먹서먹했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서로가 연락했으면 좋겠어요.”하며 수줍게 웃었다.

 

아쉬운 마음을 밝힌 참가자도 있었다. 어떤 참가자는 “수행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은 지루하지 않고 잘 진행됐는데 서로를 알 시간이 적었어요. 다 같이 장기자랑을 한다든지, 카페 같은 곳에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하며 아쉬워했다. 이어 “마음에 와 닿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꼭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마음을 드러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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