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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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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

  • 입력 2013.08.17
  • 수정 2024.11.26

조계사 하안거 토요철야참선 회향 

▲ 하안거 토요철야참선 프로그램 ‘2013년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회향

 

때(時)와 처지(處地)를 살필 줄 알고 부귀(富貴)와 쇠망(衰亡)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삶이니라.

<잡보장경>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선림원(禪林院)에서는 하안거, 동안거 때마다 일반인들에게 참선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안거 때마다 진행되는 토요철야참선 프로그램 ‘2013년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는 매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익일 3시 30분까지 대웅전에서 진행되며 요가·미술치료·참선을 통해 내면을 바로 보는 수행 프로그램이다.

 

8월 17일 오후 9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장마에도 굴하지 않고 법당에 나와 10주 동안 동참한 불자들에게 “그동안 익혀진 습을 바꾸느라 고생했습니다.”라고 위로하며 법문을 시작했다. 주지스님은 “본래, 사람들은 자신의 몸(身) 단속은 하지만 마음 단속은 안 하는 것 같다.”며, 참선을 통해 마음 단속을 해온 참선대중에게 “돌아오는 동안거 참선 때까지 화두를 놓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1부는 명상음악과 ‘함께하는 요가’로 몸풀기 시간이었다. 김연재 요가 강사가 참선에 앞서 불자들이 몸을 이완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 ‘함께하는 요가’ 시간, 불자들이 몸을 풀고있다

 

2부 행사는 담소 스님의 미술치료 시간이었다. 담소 스님은 흰 종이에 크레파스로 어항을 그리게 하고 그 안에 가족의 구성원들을 물고기로 표현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대중이 그려 놓은 그림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고기가 서로 마주 보게 그린 그림은 가족 간에 소통이 잘되고 있는 것이라 평가를 했다. 또, 물고기가 서로 다른 곳을 향해있거나 본인의 물고기와 멀리 떨어져 그린 물고기들은 서로 미워하고 있는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 한 불자가 담소 스님의 지시에 따라, 어항 속에 물고기를 그리고 있다

 

▲ 담소 스님이 불자들이 그린 그림을 분석하고 있다

 

담소 스님은 화선지를 한 장씩 다시 나누어 주며 가족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고 지시했다. 불자들은 남편·아들·사위·딸 등을 본인과 자기랑 가장 가까운 위치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스님은 “어릴 적 내가 경험했던 상황이 성장 후에도 나의 상황으로 남는다. 그림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 불자가 가족을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어 새벽 12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참선수행의 시간을 가졌다. 참선수행 지도를 맡은 조계사 기획국장 명조 스님은 회향사에서 10주 동안 동참하신 분들의 노력을 치하하며 “조계종 불자는 간화선에 화두를 들고 참구해야 한다. 이 시간 이후 어느 곳에서나 화두를 놓치지 말고 지속적인 수행을 할 것”을 당부했다.

 

▲ 참선수행하는 불자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 프로그램은 조계사 전법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교육관 4층에는 참선수행 선방을 개방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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