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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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7년 영가의 꿈] 백중 49재 회향
▲ 백중 49재 회향날, 영가를 상징하는 금강어등 아래서 불자들이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자자(自恣)하는 이날(음7.15)에 누구라도 대중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이는 현세는 물론 선망 7대 부모와 육친들이 삼악도의 고통을 벗어나 해탈할 것이오. 의식주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리라!
-우란분경-
오늘 8월 21일(음력 7월 보름)은 ‘미타재일’이자 불가의 5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백중)’이며 ‘하안거 해제 날’이다.
오전 9시 반, 조계사 대웅전 안팎을 빈틈없이 가득 메운 3천여 사부대중은 8월 염천의 뜨거운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은 듯했다. 불편한 자리에서도 흥건히 밴 땀을 연신 훔치며 경건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천수경을 낭랑한 목소리로 봉독하며 ‘백중 49재 회향법회’를 시작했다.
▲ 회향법회에 동참한 불자들로 조계사 앞마당이 가득 메워졌다.
▲ 대웅전 뒤편도 기도하는 불자들로 붐볐다
지난 7월 3일(음력 5월 25일),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을 기리는 동시에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돌아가신 부모의 넋을 달래 천도를 하고자 ‘백중 49재’를 입재했다. 초재부터 6재까지 동안 각종 영가의식을 봉행하며 중생의 극락왕생을 발원해왔다. 오늘 7재(백중 49재 회향)는 영가들을 ‘영가 방생지’로 안내하며 기도를 마무리하는 날이기에, 그동안 쏟아온 정성을 위해서도 더욱 인내하는 모습들이었다.
예불에 앞서, 마을공동체인 `행복마을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조계사와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이사장 이선주) 간의 업무 협약식이 있었다.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체로 수업료·재료비가 모두 무료인 봉제학원이다. 이 봉제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에게 조계사 행복마을협동조합에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조계사 행복마을협동조합과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운영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이선주 이사장)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이선주 이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조계사 행복마을협동조합,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학생들.
이어 법상에 오른 주지 도문 스님은 “날씨가 무더우니 오늘 법문은 간단히 끝내겠다.”며 부처님이 말씀하신 보시공양의 8가지 ‘마음과 자세’에 대해 자상하게 설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모든 불자들이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한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주지스님은 “때를 맞춰서 하되, 신선하고 청결한 보시를 행할 것이며, 직접 내 손으로 하고, 대가를 바라지 말라. 나만의 이익도 취하지 말며, 중생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보시를 하라.”고 법문했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웠던 보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해설이었다.
애조를 띤 가락과 함께 진혼무의 가녀린 몸동작이 아픈 영혼들을 달래주는 가운데, 조상의 공덕과 영가 천도를 기원하는 ‘영가시식’이 이어졌다. 넘치는 참배객들로 공간이 매우 비좁았지만, 불자들은 질서정연하게 의식을 봉행했다.
▲ 영가를 위로하는 진혼무
이후 장소를 대웅전 앞마당으로 옮겨,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부모은중경인경’을 소전하는 것으로 백중 마지막 법회가 끝났다.
▲ 백중 49재를 회향하며 ‘부모은중경인경’을 소전하고 있다
한편, 오늘 백중 49재 회향에 이어 8월 25일에는 조계사 사부대중 6,000여 명과 함께 영가 방생지인 고불총림 백양사(전남 장성)로 떠난다. 백제의 천년고찰이자 5대 총림 중 하나인 호남불교의 요람에서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 봉행을 끝으로 백중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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