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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관음전 준공식 및 99위 관세음보살 점안식 봉행

  • 입력 2013.09.07
  • 수정 2024.11.29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관세음보살상(99위 관세음보살상)에 점안하고 있다

 

청명한 하늘에 맑은 바람은 마음까지 씻어주는 듯하다. 불기2557년 9월 7일 오전 8시 청정한 마음으로 들어선 조계사 대웅전. 삼존불 앞 수미단에는 고깔이 씌워진 99분의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었다. 새로운 관음전에 모셔질 관세음보살님과 인연이 닿은 불자 99명은 단아하게 앉아 점안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청수를 뿌리며 도량을 청정하게 하자, 점안식이 시작되었다.

 

▲ 99위 관세음보살상에 팥을 뿌리는 주지 도문 스님(정화의식)

 

‘관세음보살’을 연호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흔아홉의 불자들은 주지 도문 스님이 점안한 관세음보살상을 가슴에 안고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간절한 발원과 청정한 보시공덕으로 조성된 관세음보살상을 관음전으로 이운하기 위해 불자들은 경건한 자세로 대웅전 앞마당을 가로질렀다.

 

▲ 관세음보살상을 두손으로 받든 불자들이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대웅전 앞마당을 지나고 있다

 

 

▲ 관세음보살상을 받들고 구름다리를 건너는 불자들

 

구름다리를 건너 관음전에 도착한 불자들은 주불 뒤로 마련된 자리에 관세음보살상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과거 현재 미래에 존재하는 33분 관세음보살님(99위 관세음보살상)이 관음전에 나투시어 세세생생 조계사 불자들과 함께하시게 되었다.

 

▲ 스님이 불자들이 이운한 관세음보살상을 내려놓고 있다

 

▲ 주불 뒤로 99위 관세음보살상이 보인다

 

주지 도문 스님은 “점안식을 하며 마음이 숙연해지고 환희심이 솟는 것을 느꼈다. 관음전은 많은 불자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 위로를 받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공간이 될 것이다.”라며 “만인을 위한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리의 길을 같이 걸어가는 수행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을 밝혔다.

 

권선희(여, 은평구 거주) 불자는 자신의 부처님을 뵌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한다.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잘 났지 않았던 권은희 보살은 쾌유의 염원을 담아 부처님을 모셨는데, 관세음보살상이 엎드린 채 반쯤 누워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선희 보살은 “엎드려 계신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다.”며 놀라운 인연이라고 말했다.

 

지극정성 기도하는 모든 불자들의 원이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로 모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99위 관세음보살 점안식을 마쳤다.

 

▲ 관음전에서 관음기도를 봉행하는 사부대중

 

이어 낮 12시,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는  관음전  외벽에는  흰 천이  드리워져 있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사중스님,  불자들이  다 함께  “불! 법! 승!” 을  외치자  ‘승’ 소리에 맞춰  흰 천이  젖혀지고 ‘양류 관세음보살’이  나투셨다.

 

▲ 양류관세음보살이 공개되자,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점안하고 있다

 

금색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관세음보살 주변에는 초록색의 버드나무가지가  늘어져 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중생의 번뇌를  표현한 것이다. 양류관세음보살이 한 손에 들고 있는 감로수병은 ‘중생의  번뇌를 식혀 고통에서  구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양류관세음보살 왼쪽에는 ‘파랑새(관음조)’가 ‘꽃(우담바라)’를을 물고 있는데,  희망을 갖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짐을 상징한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관음전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구름다리도  연결되어있었다.  이 구름다리는 항시 연결되어있는게 아니라 움직이는 다리로,  필요시마다  연결되어 노보살이나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불자들이 편하게 관음전을 찾을 수 있다. 주지 도문 스님은 사부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다리를 연결하고 관음전으로 건너갔다.

 

▲ 구름다리를 건너 관음전으로 향하는 주지 도문 스님

 

이날 ‘관음전 준공식’ 봉행을 마무리로 조계사에는  대웅전·극락전과  함께  관음전이  갖춰졌으며,  불자들이  편안하게  마음껏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 관음전에서 참배하기 위해 불자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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