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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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 실천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대숙야제(大宿夜祭)
불기2557년 9월 12일 오후 7시30분 세수 82세 법랍 58년으로 지난 9월9일 입적한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의 다비식을 하루 앞두고 스님을 추모하는 불교의례 대숙야제(大宿夜祭)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됐다.
▲ 무진장 대종사의 법향과 함께하기 위해 대웅전을 가득메운 신도들
이 자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청하 스님,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홍윤식, 문수사 주지 지원 스님, 문화부장 진명스 님 등 사부대중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행정국장 성진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숙야제를 알리는 명종5타가 울리자 상좌스님들의 분향, 노전스님의 집전에 맞춰 거불, 창혼 작어, 금강경독경에 이어, 대종사님께 바치는 대숙야제문을 주지 도문 스님이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으로 낭독했다.
▲ 대숙야제문을 낭독하는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대종사의 법향을 마음으로 그리는 입정의식에 이어 진명 스님의 가슴 절절한 추모 시 ‘님의 침묵’을 낭독한 후 무진장 큰스님의 생전 육성 법문을 상영했다.
▲ 진명 스님이 추모시 ‘님의 침묵’을 낭독하고 있다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단체들의 회고의 시간이 마련되어 대중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법산 스님은 3일전 병문안 갔을 때 “무진장 스님, 옷(환자복을 벗고 승복으로) 갈아입고 빨리 오세요.” 라고 말했다며, “거지와 함께 6년 동안 쓰레기통을 뒤지며 그들과 함께 노숙하고 계도했다.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우쳐 포교의 일선에 나서며 50년 동안 수행하며 조계사를 지켰다.”며 스님을 기렸다.
▲ 무진장 대종사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법산 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우리나라 설법제일 한국의 부르나 존자라고 불리는 무진장 스님이 원적에 드시니 해와 달은 침묵에 들었다. 큰스님의 자상하고 부처님의 열정적 사자후를 어디서 들어야하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무진장 대종사의 원적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정토원장 선진규 법사는 일본오사카에서 같이 포교활동을 할 때 “마당을 쓸고 설거지를 하며 허드렛일을 솔선수범하는 등, 하심 하는 마음을 일깨워주신 무진장 스님을 잊을 수 없다. 평소에 육조단경을 많이 읽고 금강경에서 마음을 비우고 인내력을 습득하고 유마경과 법화경, 천태학 연구에 몰두하셨다. 또 돈이 생기면 다 나눠주어 무소유 정신을 실천해 많은 사람들에게 법향으로 나누웠다.”고 스님을 회고했다.
▲ 무진장 대종사와 함께한 일본 유학시절을 회상하는 선진규 정토원장 법사
무진장 대종사 상좌인 진관 스님이 작사, 이화여대 박민선 교수가 작곡한 추모곡을 바리톤 장관석 교수가 ‘무진장 대종사님 찬가’ 를 부를 때 대중들의 마음을 적셨다.
▲ 무진장 대종사 상좌인 진관 스님이 작사한 추모곡‘무진장 대종사님 찬가’부르는 바리톤 장관석 교수
포교원장 지원 스님, 전 교육원장 청하 스님, 문수사 주지 지원 스님의 조시, 조계사 혼성합창단의 조가에 이어 추모시간이 이어졌다.
동산불교대학 이사장 이상우는 “스님께서 동산불교대학을 육성해서 30년 동안 많은 후배들이 법사가 되고 포교사가 되어 전국방방곳곳에서 불이 꺼지지 않게 포교에 앞장서겠습니다.”라며 스님께 추모의 글을 올렸다.
직장직능전법팀 박인명화는 “23년 전 매주 목요일 저녁 조계사 대승법회로 시작해 지금은 직장직능 전법팀으로 바뀌었어요.”
조계사 청년회 조연화심이 “‘불교는 믿는 종교가 아니라 베푸는 종교다.’라고 하시던 큰스님 뜻을 받들어 ‘상구보리 하화중생’ 대승의 길을 가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자리가 큰스님 법문자리가 아니가 추모법회라고 합니다. 하늘도 가을 날씨답지 않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처님 품안에서 편안 하옵소서.”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의 글은 대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조계종 포교사들과 조계사 청년회가 촛불을 들고 도량내 길을 만들었다. 무진장 대종사를 보내드리는 법체운구가 이 길을 따라 생전에 거처하던 안심당에서 동산불교대학을 거쳐 대웅전 앞에 멈춰섰다. 법구를 세 번 올렸다내렸다하는 형태로 부처님전에 마지막 삼배를 올렸다. 일주문 앞 운구 차량 앞에서 발인제를 마치고 동국대를 거쳐 다비식 장소인 부산 법어사로 이운됐다.
▲ 대웅전 앞 부처님전에 마지막 삼배를 하고 떠나는 법구
▲ 운구 차량으로 이동하는 법구
▲ 운구차량을 두드리며 오열하는 신도들
많은 참석자들이 스님의 운구차량을 뒤따르며 존경의 마음과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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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 9월 15일(일) 범어사
5재 10월 13일(일) 제주도 반야사
막재 10월 27일(일) 조계사
100재 12월 17일(화) 파고다 공원 / 대중공양
*초재부터 막재까지 조계사에서도 지냅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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