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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중양절 법향나눔 국화 영산재

  • 입력 2013.10.13
  • 수정 2024.11.25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49재 중 5재 함께 봉행

 

▲ 법향나눔 국화 영산재, 불자들이 영가 전에 메(밥) 공양을 올리기 위해 해탈길을 지나가고 있다

 

불기2557년 10월 13일(음 9월 9일 중양절) 오전 9시 30분 ‘법향나눔 국화 영산재’가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거행되었다.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5재도 함께 봉행되었다.

 

▲ 3,000여 명의 불자들이 영산재에 동참했다

 

영산재는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여 중생들의 환희심을 일으키고 법열(法悅)에 충만하게 했던 ‘영산회상’을 재현한 불교의식으로 49재 가운데 하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있다. 살아있는 대중에게는 불법과 신앙심을 고취시켜 깨달음을 얻게 하고, 죽은 자에게는 고통스러운 이승을 떠나 극락왕생하도록 발원한다.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 세계평화를 위해 봉행하기도 한다.

 

부주지 화림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영산재는 시련, 대령, 관욕의식, 상단불공, 무진장 큰스님 5재, 진혼무, 회심곡, 공양의식, 관음시식, 봉송의식 순으로 3시간 40분에 걸쳐 진행되었다. 신도들의 염불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주지 스님은 의식 절차와 내용을 설명하여 대중의 이해를 도왔다. 영산재를 처음 본 외국인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추임새처럼 더해지기도 했다.

 

영산재는 연(가마)에 불보살과 천도할 영혼을 모시는 것(시련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재의식에 참여할 영가를 도량으로 맞이하는 ‘대령의식’과 영가가 생전에 지은 탐·진·치 삼독을 씻어내는 ‘관욕의식’이 행해졌다. 의식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 다음으로 영산재의 핵심의식 ‘상단권공’이 진행되었다. 상단권공은 ‘영산작법’이라 하며, 야외에 마련한 괘불단을 중심으로 상단 부처님께 권공(공양을 올리는 의식)하며 불보살에 귀의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그 가피력으로 고혼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고, 살아있는 사람의 깨달음을 발원한다. 권공의식 후 스님들은 설판재자(법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쓴 사람)에 대한 보답으로 법공양을 베풀었다(식당작법).

 

▲ 시련의식을 진행하며 한 스님이 나비춤을 추고 있다

 

오전 11시가 되자 대웅전 법당 안에서는 무진장 큰스님의 5재가 봉행되었다. 헌향·헌다·추모영상 상영·조가가 이어지는 동안 불자들은 무진장 스님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무진장 큰스님에게 차공양을 올리는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 조계사 어머니합창단이 조가를 부르고 있다

 

뒤이어 펼쳐진 진혼무(혼을 달래는 춤)와 구슬픈 회심곡은 눈가를 더욱 촉촉하게 했다. 회심곡의 우리말 가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시주자들은 영가 전에 메(밥) 공양을 올렸다.

 

▲ 조계사 무용단이 혼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추고 있다

 

▲ 구슬픈 곡조로 회심곡을 부르는 조계사 민요반 불자들

 

대웅전 앞 정성껏 차려진 영단에 오른 사부대중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지극정성으로 발원하며 절을 올렸다. 영가에게 법식을 베풀어 주림을 달래주고 경전과 법문을 설하여 극락왕생하게 하는 ‘관음시식’이 진행되었다. 범패소리와 의식문을 독송하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눈앞에는 나비춤·법고춤·바라춤이 펼쳐졌다. 경내는 엄숙함과 경건함이 가득했다.

 

▲ 한 불자가 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청수를 올리고 있다

 

사부대중은 ‘봉송의식’을 위해 대웅전을 한 바퀴 돈 뒤, 일주문 밖으로 나가 불보살·옹호신중·영가를 배웅했다. 다시 사중으로 들어온 불자들은 8각10층 부처님진신사리탑 앞에서 위패를 불태우며 왕생극락을 발원했다. 주지 도문 스님은 “영산재에 동참한 인연공덕으로 불자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법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많은 불자들이 신심을 돈독히 하여 깨달음을 얻게 되길 발원했다.

 

▲ 위패를 소전하며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소대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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