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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입력 2013.10.19
  • 수정 2024.11.23

조계사,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 시작

▲ 조계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이화여자대학교 어학당 학생들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사찰에서 머물며 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 그리고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한국불교 1번지로서, 수행·포교·교육의 일환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 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는 불기 2557(2013)년 10월 19일(토) 오후 2시부터 20일(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어학당에 다니는 아시아계 외국인 남·여 대학생 11명이 참여했다.

 

오후 2시 학생들은 코발트색의 수련복으로 갈아입은 채 단정하게 앉아 입재식을 기다렸다. 1박 2일 동안 참여할 프로그램(사찰예절 소개, 예불, 참선, 108배와 108염주 만들기, 마당 쓸기, 연꽃등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나누기)을 동영상을 통해 미리 공부했다.

 

▲ 조계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이화여자대학교 어학당 학생들

 

전법국장 범준 스님은 템플스테이에 대해 “참가자들이 스님과 똑같이 생활해보며 ‘참 나’를 찾아간다. 세속의 복잡했던 생활과 떨어져 잠시 쉬어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말을 하면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에 묵언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학생들이 전법국장 범준 스님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입재식을 마친 학생들은 대웅전 앞마당으로 나왔다. 교리경진대회 ‘범종을 울려라’가 한창이라 온 도량이 떠들썩했다. 전각과 사물을 둘러보며 불교용어를 익힌 학생들은 가피마당에 들려, 주지 도문 스님이 직접 구워준 국화빵을 먹기도 했다. 밝게 웃는 학생들의 얼굴은 노란 국화처럼 화사했다.

 

▲ 법륜에 대해 설명을 듣는 학생들

 

▲ 학생들이 안내를 받으며 부처님의 생애를 묘사한 대웅전 벽화를 바라보고 있다

 

▲ 사물과 목어에 대해 배우는 학생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국화빵을 구워주고 있다

 

저녁공양 후 이어진 참선 체험에서 범준 스님은 “조계종은 간화선이 핵심이다. 간화선은 ‘단 한 번에 맨 밑 계단에서 뛰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참선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행으로 화두를 받고, 의심(알 수 없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참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죽비를 든 스님은 좌선을 지도하며 반가부좌로 앉는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 범준 스님이 좌선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실참을 마친 학생들은 ‘108배와 108염주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배 후 1알(염주) 끼우기를 반복하며 108염주를 완성했다. 범준 스님은 “무명과 갈애(지족적인 갈망)로 인하여 다시 번뇌(무명)가 일어나고 악업을 짓게 되는데, 이를 가라앉히는 것이 염주를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배 후 염주알을 꿰는 학생의 모습

 

이튿날 새벽 3시에 기상한 학생들은 도량석을 돌았다. 이어 타종과 법고 치는 광경을 보며 아침 예불에 동참했다. ‘예불’은 부처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인 동시에, 자신의 수행을 되돌아보는 뜻을 지닌다. 예불 후 참선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는데, ‘참선’은 순수한 집중과 관찰을 통해 번뇌를 소멸하고 진실을 체득하는 것이다. 호흡법·자세·화두를 통해 수행한다.

 

예불과 참선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은 학생들은 ‘연꽃등 만들기’에 몰입했다. 연꽃은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고, 연등은 지혜를 상징한다. 즉, 부처님의 법으로 지혜를 밝힌다는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의 마음에도 연꽃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침 7시가 되자, 도량을 청소하기 위해 마당으로 나왔다. 앞서 나온 주지 도문 스님이 열심히 마당을 쓸고 있었다. 주지스님은 학생들과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등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교육조직국장 서송 스님은 마당에 반원형을 그리며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 이른 아침, 학생들이 스님과 함께 도량을 쓸고 있다

 

 

▲ 주지스님과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학생들


운력 후 아침 공양은 학생들에게 더욱 맛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사찰에서 공양할 때는 자신이 먹을 만큼만 덜고 남기지 말아야 한다. 음식의 소중함과 사부대중의 은혜를 되새기려는 의미가 담겨있다.


템플스테이 마지막 순서로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스님과 고민했던 부분을 토론하며, 삶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 템플스테이 마지막 프로그램은 스님과 함께하는 차담이었다


앞으로 1주일 후에 진행될 또 다른 템플스테이를 기대하며, 이 좋은 프로그램에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하기를 기원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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