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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어린이합창단, 동시를 노래하다

  • 입력 2013.10.26
  • 수정 2024.11.23

서울동요페스티벌에 동참한 조계사 어린이 불자들


▲ 서울동요페스티벌에 동참한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

 

영대는 울었대 어깨를 들썩이며 슬프게 슬프게

우리는 울었대 선생님도 울었대 미안해서 미안해서 모두 울었대

 

저녁 어스름이 살짝 내려앉은 오후 6시, 환하게 불을 밝힌 야외무대에서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가득 퍼졌다. 2013년 10월 26일~27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인무대에서 ‘서울동요페스티벌’이 열렸다. 서울동요페스티벌은 어린이책시민연대(서울)와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주관하고 서울특별시와 어린이문화연대가 후원한 어린이 문화축제로,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도 동참했다.

 

첫째 날인 26일 오후 5시부터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조금 별난 동시·동화콘서트 ‘노래하는 책’이 진행됐다. 엄마없는 아이 ‘최영대’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지만 결국 서로 이해하고 어울리게 된다는 내용의 연극공연이었다. 연극에서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은 동화 <내짝궁 최영대>를 토대로 만든 동요를 불렀다. 16명의 어린이와 나레이터 양혜임, 정재용이 함께한 공연은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감동을 전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이등병의 편지’로 유명한 김현성이다. 김현성 작곡가는 2005년부터 연등 축제 음반을 계속 만들고 있으며, 법정 스님의 산문을 바탕으로 <무소유의 노래>를 작곡하는 등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이 동화 <내짝궁 최영대>를 토대로 만든 동요를 부르고 있다.

 

27일에는 동시로 꾸민 새로운 동요잔치 ‘이오덕 동요제’가 열렸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글을 노래로 만들어 발표하는 자리였다.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 작사한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노래를 불렀다.

 


▲ 27일 ‘이오덕 동요제’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노래를 부르는 조계사 어린이 불자들

 

이번 서울동요잔치에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이 적극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사찰이 어린이가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불교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며 성장하길 희망한 것이다. 내년 연등축제 중앙 무대에 설 예정이며, 음반도 제작할 것이란다.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은 매주 일요일 함께 모여 법회를 하고 노래연습을 한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대웅전에서 음성공양도 올린다. 외부 불교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계사에 어린이 불자들의 노랫소리가 항상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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