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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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맺음 행사 ‘오색실’
▲ 인연 맺음 행사 ‘오색실’
불기2557년 11월 2일(일) 오후 4시 30분부터 조계사 경내 100주년 기념관을 중심으로 도량 곳곳에서 인연 맺음 행사 ‘오색실’이 진행됐다. ‘나의 좋은 점 드러내기’, ‘함께하는 요가’, ‘인연 담아 김밥말기’, ‘함께 떠나는 걷기명상’, ‘인연을 알아차리기 위한 사띠 수행’ 등 1박 2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젊은 불자들 간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했다.
두 번째 인연 맺음 행사에 참가한 불자들은 28살에서 36살 사이의 미혼불자로, 모두 12쌍(24명)이었다. 집결장소인 관음전 3층 안, 1박 2일 동안 낯선 이들과 함께할 참가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수줍어하는 여성 참가자, 바짝 긴장하며 앉아있는 남성 참가자 등등.
4시 30분이 지나 모든 참가자가 모이자 프로그램 일정을 공유하고 방을 배정했다. 조계사에서 준비한 회색 후드 티와 단체복으로 갈아입은 불자들은 숫자 공을 뽑아 첫 번째 인연을 선택했다.
▲ 숫자가 쓰인 공을 뽑는 것으로 첫 인연이 정해졌다
첫 번째로 인연이 닿은 불자의 옆에 앉아 Sati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에 잠겼다. 다음으로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다. 직장 선배의 권유로 참가한 불자, 부모님의 간곡한 권유로 참가한 불자 등 사연은 다르지만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한 마음은 벌써 한마음이었다.
저녁 6시를 넘어가자,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한 사람이 이야기하고 한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마음 챙김 듣기 시간은 상대에 대하여 조금씩 알아가는 자리였다. 저녁 공양 후 참가자들은 조계사 문화센터 조혜영 강사와 함께 요가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매듭지었다.
▲ 함께 요가하는 참가자들
▲ 참가자들이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다음날(3일) 새벽 6시, 승소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오색실 참가자들의 ‘인연 담아 김밥 말기’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또 숫자 공을 뽑아 모임을 정하고 김밥 말기에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김밥 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인연 맺음 행사이니 하트로 하자.’, ‘우리는 가을이니 낙엽으로 하자.’ 등등 아직은 서먹함이 묻어있는 대화들이 오고갔다. 참가자들은 의견을 모아 만든 김밥을 평가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 두 참가자가 자신의 모임에서 만든 김밥을 소개하고 있다
▲ 하트 모양으로 만든 김밥
아침 공양을 마친 참가자들은 삼청공원으로 걷기명상을 떠났다. 이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추첨으로 뽑은 장소에서 추억의 사진을 담아왔다. 대부분을 일정을 마치고, 차분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며 한글 반야심경 사경을 하기도 했다.
▲ 공원을 걸으며 명상에 잠긴 참가자들
▲ 한 참가자가 마음을 가라앉히며 반야심경을 사경하고 있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별로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남성 참가자는 손을 파르르 떨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른 여성 참가자는 “새벽 예불에 참가했는데 내가 자는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조계사 마당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인연맺음 행사를 회향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모두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웅전의 부처님이 미소 짓는 것 같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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