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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한 행복한 동행, 111일 화엄성중 기도 회향

  • 입력 2013.11.06
  • 수정 2024.11.28

 

▲ 자녀를 위한 행복한 동행, 111일 화엄성중 기도 회향

 

아침부터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자녀를 위한 행복한 동행, 111일 화엄성중기도’ 회향일인 11월 6일 오후 1시. 기도 시작되기 1시간 전임에도 조계사 대웅전은 이미 꽉 차 있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 좌복을 깔고 앉았다.


회향기도는 기도법사 정묵 스님 집전 하에 천수경을 함께 봉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법당 왼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기도 동참자들의 번호와 이름이 순서대로 비쳤는데, 스크린에 떠오른 발원문이 기운을 더욱 북돋아 주는 것 같았다.

 

제가 이제 일심으로 기도하옵니다.

기도 동참 신도님들의 자비공양을 자비로써 받으소서.

동참 신도님들의 소원성취를 발원합니다.

<정묵합장>

 

천수경 봉독이 끝난 후 104위 신중님께 104배를 올렸다. 불자들은 땀을 흘리며 상단 23배, 중단 38배, 하단 43배를 했다. 이어서 서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하며 한목소리로 화엄성중 정근을 했다. 정묵 스님은 동참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호명하며 축원해주었는데, 그 청정한 목소리가 온 도량에 울려 퍼지며 빗소리를 삼켜버렸다.

 

<화엄경 약찬게>와 <법성게>를 독송한 후, 조계사 부주지 화림 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화림 스님은 “내 아들·딸들이 합격하기만을 바라지 말고, 자기 그릇에 맞는 인연이 되도록 아름답게 회향하길 바란다.”며, “마음을 활짝 열고 부처님법과 자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리를 만들어라. 부처님의 가르침, 자비와 복이 100% 전달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아, 나아갈 길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내 그릇을 키우려면 일심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111일 동안 함께 기도한 정묵 스님은 “조계사에 와서 염불할 수 있었던 것은 주지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의 보살핌 덕분이다. 조계사가 기도 1번지 사찰이 되기 바란다.”라며 간단히 인사말을 했다. 다 같이 발원문을 낭독하며 기도를 마쳤다.

 

오늘 기도한 이 공덕으로 나와 내 가족들이 행복해지기를

오늘 기도한 이 공덕으로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

오늘 기도한 이 공덕으로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소원은 성취되기를

 

기도가 끝난 뒤, 사중스님들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동참자들의 기도책에 봉황이 새겨진 도장을 찍어주었다. 또한 단주와 합격 기원 찹쌀떡을 나누어 주었다.

 

단주와 찹쌀떡을 소중하게 품에 안은 한 보살을 인터뷰해보았다. 인천에 사는 전법심 보살은 이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손녀(구로 고등학교 재학)를 위해 기도에 동참했단다.

전법심 보살은 “스님께서 열심히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불심이 깊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기도하는 동안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봉사할 때만 못 왔지요.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도 화를 내지 않고 참았고, 몸으로 봉사하는 일은 열심히 했어요.”라며 그동안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빨리 손녀에게 떡과 단주를 갖다 줘야 한다.”며 총총히 걸어가는 보살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자신보다 손녀를 위하는 할머니의 깊은 정이 느껴졌다. 부디 기도 성취하기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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