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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화엄성중 111일 기도 입재

  • 입력 2013.11.10
  • 수정 2024.11.29

▲ 소원성취 화엄성중 111일 기도 입재

 

겨울로 막 들어서는 불기2557년 11월 10일 오후 2시,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대웅전 법당 안 깊숙이 따사로운 햇살이 들었다. ‘소원성취 화엄성중 111일 기도’ 입재를 위해 모인 사부대중 300여 명의 추위를 한결 가시게 해주는 햇살이었다.


‘화엄성중’은 화엄회상에 계신 104위 신중을 뜻하는 말이다.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고 수행처을 보호하며 수행자를 수호하는 일종의 수호신들이다. 신중들이 신중이 될 때에 서원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불법승 삼보를 수호하겠다.’는 것이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자를 수호한다는 뜻으로, 화엄성중 기도는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이니 지켜주십시오.’라는 의미을 가지고 있다.

 

허공에 가득하신 옹호성중은

모두가 백호광명에 싸여 있도다

가르침을 수지하여 늘 옹호하며

경전을 받들어서 길이 유통하시네

저희 이제 일심으로 절하옵니다.

 

기도법사 대건 스님 집전으로 시작된 이 날 입재기도는 한문 천수경 독송을 시작으로 신중거불, 일백사위 신중기도, 화엄성중 정근, 불설소재 길상다라니 진언, 축원문, 화엄경 약찬게, 한문반야심경 독송 순으로 진행됐다.

일백사위 신중기도는 상단·중단·하단의 일백사위 신중들께 한 번 봉청하면서 한 배를 올리는 행사로, 불자들은 104번의 절을 하며 자신의 소원성취를 기도하였다. 화엄성중 정근에서는 ‘화엄성중’을 외면서 절하였는데, 무거운 몸을 간신히 가누면서도 열성적으로 절하는 불자들이 있어 더욱 간절하게 느껴졌다.

 

▲ ‘화엄성중’을 외우며 절하는 불자들

 

축원이 모두 끝난 후 대건 스님은 발원문을 낭독하였다.

“시방삼세의 항상 계옵신 부처님과 대자대비하신 보살님들과 온갖 신통력을 발휘하시는 화엄 세상의 모든 스님의 도력에 힘입어 일심으로 정진하오며 온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자비의 문을 여시어 간곡히 살펴주옵소서 이번 소원성취 111일 화엄성중 기도에 동참한 모든 이에게 탐진치로 지은 업장 소멸케 하여 청정한 삶 살게 하소서. 또한 어떠한 고난과 장애에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주시고 가는 길마다 막힘 없고 하는 일마다 순조로우며 늘 모든 사람의 참 빛이 되게 하옵소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기도합니다.”

기도에 참여한 불자들마다 각자의 소원이 있겠지만, 우리가 이 기도에서 가져야 할 대원을 담은 발원문이었다.

 

▲ 기도 법사 대건 스님

 

발원문 낭독 후, 앞으로의 다짐을 대건 스님 선창으로 한 구절 한 구절 합창하였다.

“기도의 정신은 간절함에 달려 있다. 기도의 성취를 위해서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기도의 성취는 확신과 투철한 신념에 달려있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나의 기도는 분명히 성취된다. 분명히 성취된다. 분명히 성취될 것입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오늘 입재는 간절한 소원성취를 위한 첫걸음이었다. 오늘 가진 첫 마음이 추운 겨울이 지나는 111일 동안 얼어붙지 않고 계속되기를 소원해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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