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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 입력 2013.11.11
  • 수정 2024.11.27

농업인의 날 우리 쌀 소비 촉진운동

▲ 농업인의 날 우리 쌀 소비 촉진운동‘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2013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가래떡데이 만세!”라는 합창이 인사동 입구(북인사마당)에 울려 퍼졌다. 조계사는 제18회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여 농업인의 긍지를 고취시키고 우리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행사를 열었다. 우리 농민이 생산한 쌀로 건강한 먹거리인 떡을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어 먹는 행사였다. 함평군과 농협중앙회에서 각각 쌀 400kg를 후원하였으며, 조계사에서는 쑥떡 15말과 가래떡 1,111개를 준비했다.

 

개회식에는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조계사 불자들,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종로구의회 의원들, 함평군수, 농협중앙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동참했다. 사부대중은 11cm 길이의 가래떡을 양손에 들고 “가래떡데이 만세!”라고 힘차게 외쳤다.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농업인의 날’임을 알리는 퍼포먼스였다.

 

주지 도문 스님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떡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쌀 소비가 촉진되어 농민들이 잘살게 되길 바란다.”며 “‘가래떡데이’가 모두에게 알려져 건강한 먹거리 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시민들에게 가래떡을 나누어주고 있다

 

행사장 테이블 위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따뜻한 떡이 준비되었으며, 테이블 옆에선 전통 방식으로 떡을 만드는 ‘떡메치기’가 펼쳐졌다. 올해 들어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 이 날,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인사동을 지나던 시민들은 뜻밖의 행사에 발걸음을 멈췄다. 암스테르담에서 온 관광객 마틴(남·22) 씨도 떡메를 힘껏 내리치며 신기해했다.

 

▲ 떡메를 치는 시민

 

자원봉사 불자들은 떡메로 쳐서 쫄깃해진 떡에 콩가루를 묻혀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방금 만든 따끈한 떡을 먹은 시민들은 서로의 옷에 묻은 콩가루를 털어주며 즐거워했다. 처음 조계사에서 나눈 가래떡은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을 상징하는 1,111개였으나,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1,000개 더 배포되었다.

 

▲ 외국인 관광객과 자원봉사 불자들이 함께 떡을 만들고 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떡을 먹여주고 있다

 

대학교 1학년생은 한예성(여·20), 배연주(여·20) 씨는 “오늘은 ‘빼빼로데이’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날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인사동)에서 우리 떡을 나눠주니 좋다. 오늘이 ‘가래떡데이’임을 홍보해야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방화동에서 아이와 함께 온 김민경(여·36) 씨는 “이런 좋은 날(농업인의 날)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널리 알려져서 동네마다 이런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에게 ‘추운데 고생하신다.’는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가래떡데이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11월 11일’하면 빼빼로보다 우리 떡을 떠올리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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