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신도회

노원구 지역모임과 함께한 ‘우리동네, 희망의 기증보따리’

  • 입력 2013.11.30
  • 수정 2024.11.27

아름다운가게(노원공릉점)에서 ‘아름다운하루’를 보내다

▲ 조계사 노원구 지역모임과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우리동네, 희망의 기증보따리’

 

청명한 하늘, 초겨울 날씨인데도 포근한 11월 마지막 날인 30일. 아름다운가게(노원공릉점)에서 조계사 노원구 지역모임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희망의 기증보따리’가 진행되었다.

 

‘아름다운가게’는 쓰지 않는 헌 물건을 기증받아 저렴하게 판매하며, 수익금은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재활용품 전문매장이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는 ‘나눔보따리*’ 행사를 위해, 노원구 불자들은 기증과 더불어 판매 도우미를 자처하며 ‘아름다운하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나눔보따리’ 는 매년 설날 전, 아름다운가게 수익금 일부로 구입한 쌀과 후원기업들의 제품을 선물보따리 형태로 만들어 자원봉사자(배달천사)들이 직접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조손 가정들을 직접 방문하여 보따리를 전달하는 행사다.

*‘아름다운하루’란 나눔과 순환을 지향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뜻에 공감하는 기업,기관,단체의 임직원들이 기증물품을 모아서 특정한 토요일 아름다운가게 매장에 직접나와 판매 자원활동에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가죽점퍼·바바리코트 등의 의류와 전기 온열기, 커피메이커 등 소형 주방가전도 1~2만여 원으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도서도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노원구 봉사자의 도움으로 가죽 코트를 고른 한 쇼핑객(중학교사)은 “맞춤복인 양 옷이 너무나 몸에 잘 맞는다.”며, 라벨의 메이커를 보고 “품위 있는 가죽옷 한 벌 가격이 겨우 1만3천원 이라니?”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물찾기의 쏠쏠한 재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좋은 물건을 발견한 고객들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른 물건을 둘러보았다.

 

▲ 아름다운가게를 찾은 시민들

 

▲ 노원구 지역불자들이 구매를 원하는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노원공릉점)의 류정은 매니저는 단골손님이 많다며 “상품이 매일매일 새로운 품목으로 바뀌는데, 물건을 고르는데 익숙한 분들이 특히 좋은 품질의 물건을 잘 발견하여 만족해하시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용품이라고 해서 낡고 촌스럽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운 숨겨진 보물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는 이곳만의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갈수록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가까운 곳에 사는 동네 주민들이었다. 중년층이 많았지만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주부들도 가끔 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만큼 때론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오픈 시간(오전 10시 30분)부터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서두르는 것이 좋단다. 일공휴일은 쉬며 마감은 오후 6시다.


기부하면 보물, 버리면 쓰레기, 두면 고물

최근 ‘착한 소비’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저마다 독특한 색깔로 무장한 프리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역시 ‘물건의 수명을 늘려주자.’,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타인에게 필요한 물건이 돼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노원구 능인화 지역대표는 “오늘 파는 물건의 일부는 지역불자에게서 기증받은 것들입니다. 어떤 것들은 재료비도 안 되는 값에 팔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행사 수익금은 2014년 홀몸 어르신을 위한 나눔 보따리로 사용한다고 한다.

 

▲ 능인화 지역대표가 시민이 필요한 물건을 찾아주고 있다

 

일일 도우미로 참여한 김태운(향적, 조계사 불교대학 재학) 거사는 “다양한 고객을 뵙고 인생을 배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감동하며 짧은 한나절 동안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쁜 주말이지만 보람 있게 보냈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이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 김태운(왼쪽) 거사와 임연선 총무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다른 불자들에게 소감을 묻자, 한결같이 “저희들 살림살이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나눔 행사를 해마다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지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작은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불자들은 일일 도우미 봉사를 마치며, 다른 사람이 기증한 옷이나 물건을 필요에 따라 싼값에 구입하기도 했다.

 

▲ 노원구 지역모임에서 기부한 물품들

 

 

▲ 노원구 지역모임에서 기부한 물품들

 

‘당신과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하루,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라는 어느 스님의 법문처럼 노원구 지역모임 불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눴다. 일일 도우미로 활동하며 소중한 시간까지 기부한 날이었다.

 


※ 아름다운가게’ 운영 및 기증에 대하여

아름다 운가게-TNS코리아,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전화 여론조사 실시결과 기부 경험은 4명 중 1명이며, 2013년 한 해 동안 물품 기증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33.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기증을 경험해본 셈이다. 같은 기간 재활용품을 구매한 국민은 22.0%이며, 평균적으로 3.5회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에 참여하지 않는 응답자는 ‘기증할 물건이 없다(48.6%)’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기증 방법이나 기증할 곳을 잘 모른다.’는 응답도 25.4%로 나와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3.5%)은 ‘주거 지역 근처 기증함을 이용해 물품을 기증한다.’고 답했다.

 

※ 기증보따리 캠페인 참여

아름다운가게의 11번째 창립일(2013년 10월 17일)을 맞아 아름다운 기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시민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기증보따리 캠페인’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름다운가게의 연말 시민참여 기증 캠페인으로, 기증품 판매 수익을 2014년 1월 홀몸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한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 재원으로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