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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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송구영신 법회
힘차게 도약하는 청마 갑오년(甲午年)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불자들이 갑오년을 맞이하는 타종의식을 봉행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계사년 뱀의 해가 시작되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꼬리를 감추고, 뒤이어 푸른빛을 띠고 달려온 갑오년 청마가 턱 앞에 대기 중인 불기2557년 12월 31일 저녁 9시 조계사 대웅전과 온 도량이 송구영신 법회에 참석하기 위한 불자와 일반시민·외국인으로 가득했다.
▲ 송구영신 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
송구영신 법회는 행정국장 성진 스님의 사회로 떠들썩한 종로 사거리와 달리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법회가 시작되자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은 대웅전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지극한 참회의 108배를 올렸다. 지나온 시간의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진의 자리였다.
여는 말에서 주지 도문 스님은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갑오년을 산이나 바다가 아닌 부처님 도량에서 맞이하는 것에 감사하자. 참회와 반성으로 지난날을 잘 마무리하고 광야를 달리는 천리마처럼 순조롭고 활기차게 새해에는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의 첫 시간이 중요하듯이 한해의 마무리와 시작을 함께 함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이어진 참선시간, 성진 스님은 “마음의 기억을 들여다보며 마음속에 남아있는 분노, 슬픔 노여움 등 모든 아픔을 끄집어내라.”고 당부했다. 사부대중은 죽비소리에 맞춰 명상하며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또 내가 남을 아프게 했던 많은 것들을 바라보았다. 지나간 것들을 숨기지 않고 마음 중심에 떠올려, 바라보고 치유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고요 속에서 명상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이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불자들은 아픔종이(화선지)에 1년 간의 아픔을 적은 뒤 아픔줄(새끼줄)에 매다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홀가분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님들이 아픔줄을 거두어 묶은 후 청수를 뿌렸다. 의식이 진행될수록 법회는 숙연함으로 가득했다. 의식이 끝난 후, 불자들의 아픔이 담긴 아픔종이와 아픔줄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소전되었다.
▲ 아픔종이에 지난 1년간 마음을 어지럽혔던 일을 적는 불자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국장 스님들이 아픔종이와 아픔줄에 청수를 뿌리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아픔종이와 아픔줄을 소전하며 1년을 마무리하는 사부대중
조계사 불자인 연예인들의 새해 인사가 대웅전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다, 탤런트 송민형, 개그맨 조치원을 비롯해서 천연염색반에서 공부 중인 배우 명계남은 “갈등과 아픔을 넘어 상생과 화합의 새해를 맞이하자.”고 했으며 탤런트 김혜옥은 “새해에는 건강하고 부처님 법안에서 행복한 삶을 이루자.”고 인사했다.
▲ 조계사와 인연 맺은 연예인들의 신년 축하 동영상
주지 도문 스님은 말처럼 열심히 뛰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는 한 해를 소원했다. 조계사 신도회 지승동 신도회장과 김수정 명예회장도 “조계사의 발전과 신도들의 희망찬 새해를 위해 함께 달리자.”며 합장하며 깊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2014년 첫날이 가까워지자, 사부대중은 타종을 위해 종루로 향했다. 종루 앞 공연장에서는 전통 타악무팀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불자들은 즐거운 공연을 보며 갑오년을 맞이할 새로운 힘을 충전 받았다.
▲ 타종을 앞두고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 전통 타악무 공연
성진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자승 스님은 “갑오년에는 개인보다 이웃이 잘되고 국가가 잘되길 바라며 화합하며 힘찬 말처럼 맑은 기운, 밝은 기운을 받아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불자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자정을 앞두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하자, 새해 갑오년을 맞이하는 힘찬 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신도들은 사이에는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덕담이 오고 갔다.
▲ 2014년 1월 1일 오전 12시가 되자,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힘차게 타종하고 있다
주지 도문 스님은 “갑오년 새해 벽두엔 신도 모두가 더욱 큰 신심으로 신행과 봉사에 힘써라. 말이 가진 덕성을 배우며 부처님의 가피 안에서 큰 성취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종각에서 타종한 불자들은 만발 공양간으로 자리를 옮겨, 떡국을 공양했다. 새신도안내팀에서는 신도들에게 부처님 말씀(법구경에 나오는)이 담긴 봉투를 일일이 나눠주었다.
▲ 조계사는 타종의식 후 만발 공양간을 찾은 불자들이 떡국공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새신도안내팀이 떡국 공양을 마친 불자들에게 부처님 말씀이 담긴 봉투를 나누어 주고 있다
힘차게 도약하는 청마 갑오년(甲午年)맞이 송구영신 법회는 사부대중의 마음을 훈훈한 열기로 채우며 새벽 시간 속으로 힘차게 내달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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