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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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 번째 송파구 지역모임
2014년 첫 번째 달의 송파구 지역모임이 열렸다. 신도사업국 차장 송정 스님과 깜짝 동참하신 주지 도문스님이 함께한 가운데 10일 오전 11시에 지역모임이 시작되었다.
송정 스님은 ‘과녁’을 예로 들어 법문했다. 지역신도들에게 화살을 쏘아본 적이 있는지 질문한 스님은 “고등학교 다닐 때 활을 쏘아본 적 있었다. 막상 활을 당겨 쏘았을 땐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도 못하고 발밑에 떨어졌다.”며 과녁을 맞히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꾸준히 노력하는 불자가 되어 달라.”며 사자성어 고진감래 유래담을 들려주었다.
옛날 중국에 가난한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글을 배우고 싶었지만 너무 가난하여 공부는 꿈도 못 꾸고 공부할 종이와 붓도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농부는 아궁이의 타고 남은 숯을 연필로 커다란 나뭇잎을 종이로 삼아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농부는 중국에서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
열심히 수행·정진·노력을 하다 보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법문이었다.
주지 도문 스님과 대화의 시간도 있었다. 지역모임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몇 명의 노보살이 있는데, 그중 수 십 년동안 조계사를 다닌 여래성 보살(92)의 나이를 알게 된 도문 스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문 스님은 먼 길 마다치 않고 조계사를 찾아주는 부지런한 신도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제사’와 ‘합동제사’에 대한 신도들의 질문도 있었다.
보통 집집마다 일 년에 몇 번, 많게는 열 번 이상의 제사를 지내는데, 각자의 시간에 쫓기다 보면 형제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다. 도문 스님은 합동제사에 대한 답으로 얼마 전 만발식당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4년 전 아들을 떠나보낸 보살은 남편과 아들이 같이하는 마음으로 남편 제사상에 아들 것도 준비했다. 주변에선 ‘아버지와 아들은 대가 다른데 어떻게 한 상에 차리냐’고 얘기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보살이 스님에게 답을 구했단다. 스님은 “보통 집에서도 부모와 자식이 겸상을 하지 않느냐. 밥상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한다. 외로운 길 홀로 가는 것보다 자식과 같이 가면 좋지 않겠나.”라고 답했단다. 그 말에 보살의 얼굴은 밝아졌다고 했다.
도문 스님은 “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삶에 쫓겨 형제들끼리 얼굴 붉히는 것은 조상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형제들끼리 날짜를 정하여 조상들께 고하고 합동제사를 지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종갓집 종부라는 한 신도는 일 년에 열세 번의 제사를 몇 년째 합동제사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들이 다 모이는 구정과 추석 땐 상을 더 크게 차려서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단다. 설을 앞두고 송파구 지역신도들은 제사 등 명절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새로운 송파구 지역대표 여여심 보살의 취임인사를 끝으로 1월 지역모임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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