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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3일기도 및 정초 7일기도 입재

  • 입력 2014.02.02
  • 수정 2024.11.26

▲ 입춘 3일기도 및 정초 7일기도 입재

 

겨울을 녹이는 봄비가 사브작사브작 내리는 불기2558년 2월 2일(정월 초사흘) 일주문을 들어서는 모든 불자들 손에는 작은 선물이 주어졌다. 주지 도문 스님에게 한 해를 여는 모주를 받아든 불자들은 합장했다.

 

지난해에 얽힌 액운을 없애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는 ‘입춘 3일기도’와 ‘정초 7일기도’ 입재가 조계사 대웅전과 절 마당을 가득 메운 천여 명의 신도와 함께 지극 정성으로 봉행 되었다. 노전스님의 천수경을 시작으로 정성스런 염불이 하늘을 울리듯 이어졌다.

 

 

▲ 대웅전 앞 마당이 기도하는 불자들로 붐비고 있다

 

입춘이란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입춘은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이며, 해마다 입춘절(立春節)이 되면 동지(冬至) 이후 음의 기운을 지니던 대지가 양의 기운을 갖기 시작하여 모든 사물이 왕성히 생동하기 시작한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가르며,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입춘 날 각 가정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과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 담겨있다.

 

봄은 오지 말래도 저절로 오는 것이고 겨울은 가지 말래도 저절로 가는 것이다. 올 때와 갈 때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 그것이 지혜이고 성공의 비결이고 운명을 잘 여는 것이다.

 

각각의 원을 세우고 차가운 바닥에서 기도하는 모든 불자의 기원이 부처님의 가피 안에 다 이루어지길 바라며 주지 도문 스님의 축원으로 입춘기도와 정초기도가 여법하게 마무리되었다. 회화나무에 봄을 알리는 까치가 힘차게 노래하고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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