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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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7일기도 회향 및 정월 조상천도재
너와 내가 부처 되는 것이 가장 큰 기도
▲ 정초 7일기도 회향 및 정월 조상천도재
불기2558년 2월 8일 오전 9시 30분 ‘정초 7일기도 회향 및 정월 조상천도재’가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 대웅전을 가득 메운 불자들
매서운 바람과 눈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불자들이 동참했다. 대웅전뿐만 아니라 마당에 설치된 임시 천막 안도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으며, 불자들의 기도 열기로 꽉 찼다.
▲ 대웅전 앞마당의 텐트가 기도하는 불자들로 붐비고 있다
기도는 천수경, 예불, 축원, 조계사 어머님 합창단 찬불가, 반야용선 여의주 봉헌, 조상천도재 순으로 이어졌다.
불자들은 지난 2일 정초기도 입재부터 7일 동안 지극하고 간절하게 기도해왔다. 회향기도인 오늘은 마지막 혼신을 다하는 듯 석가모니 정근소리도 힘찼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구라단두경>에 나온 부처님 비유설법에 대해 법문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에 정진하고 계실 때 훌륭한 제자 구라단두가 찾아와서 물었다.
“부처님, 재사를 어떻게 지내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제사를 지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직답을 피하고 비유설법으로 들려줬다.
“옛날 어떤 왕이 큰 제사를 지내기 전에 대신들에게 물었다. ‘우리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수소 500마리와 암소 500마리, 수송아지 500마리와 암송아지 500마리, 숫염소 500마리와 암염소500마리를 죽여서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훌륭한 재사를 어떻게 지내야 합니까?’
대신은 ‘먼저 집안과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고, 자비심으로 신하에게 필요한 재물을 주고, 농부에겐 소와 종자를 주어 스스로가 열심히 살게 해주십시오. 그들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울 것이며 온 나라가 편안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제사를 지내고 보시를 가르치고 십선을 가르십시오. 이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재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왕은 대신의 말을 듣고 짐승을 잡지 않고, 밀가루·들게 기름 등으로 제사를 지내는 동안 처음도 기쁘고, 중간도 기쁘고, 나중도 기쁘고 나라와 백성들도 편안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또한 주지스님은 “3가지 음식과 16가지 재물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더 큰 공덕은 항상 여러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환희심으로 삼보에 귀의하여, 부처님께 5계를 받고, 잠깐이나마 자비심으로 일체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공덕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했을 때 나도 함께 태어나서 모든 번뇌를 없애고 부처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지스님은 정월 생명살림기도(방생)에 대해 “인간방생이 큰 공덕이지만, 집착에서 벗어나 무명을 없애고 밝은 지혜를 얻어 우리가 해탈 방생해서 너와 내가 모두 부처 되는 것이 가장 큰 발원이다.”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법문 후 반야용선 여의주 봉헌식이 이어졌다. 주지스님은 불단에 올렸던 여의주를 반야용선으로 이운했다. 용선의 머리 부분에 황금여의주가 봉헌되는 동안 불자들은 지장보살 정근으로 동참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반야용선에 황금 여의주를 봉헌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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