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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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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회

화재로 불탄 청계천 쪽방촌 이야기

  • 입력 2014.03.02
  • 수정 2024.11.25

따뜻한 정을 나누는 지역모임이 되기를 바란다.

중구 청계천로 수표교 공구상가 건물에서 2월 17일 불이나 1층 공구상가와 2층 쪽방촌으로 이뤄진 건물에서 상가 18곳, 쪽방 12개가 불탔다.

 

이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화재로 불타버린 쪽방촌 현장

 

서울도심 청계천 빌딩숲속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왕래하는 이곳에 쪽방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화재로 알게 되었다.

 

불이난 건물은 대만정부가 터를 사들여 화교들을 위해지은 화교사옥인데 화교들이 떠난 뒤 저소득층 주민들이 모여살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이 건물은 1950년대 지어진 노후 건물로 수차례 화재위험이 지적됐지만 토지소유 문제 등으로 인해 화재예방의 사각지대로 방치됐다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쪽방주민 대다수는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다. 이런 주민들 속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은정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은정이는 이번화재로 할머니를 잃고 입학식 때 입고 갈 교복, 가방, 신발이 다 타서 입학식에  입고 갈 교복이 없다는 이야기를 이 쪽방촌에 관심 갖고 계시는 신도로부터 듣게 되었다.

 

 

▲ 중구청 복지지원 김미선 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는 중구불자들.

  

김점희(묘법화, 중구 지역대표) 지회장은 중구청을 방문하여 복지지원과 김미선 팀장과 면담에서 은정이의 소식을 자세히 듣고 관할동인 명동 주민센터 안춘자 동장님을 만났다. 어려운 쪽방주민들의 근황을 듣고 지역에서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임원들과 의논하였다.

 

 

▲ 명동 주민센타 안춘자 동장과 면담

 

또한 조계사 지역모임과 김윤옥 권역장(4권역장) 등 각지역에 쪽방촌 화재 소식을 알리며 은정이의 교복과 가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을 하였다.


쪽방촌 화재와 은정이의 이야기를 들은 중구신도들과 각 지역에서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었다.

 

2월 26일 지회장과 임원들은 다시 명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주민센터 문애숙(주민생활지원팀) 팀장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방문하여 준비한 구호품(바지, 운동복, 수건 등)을 전달하였다.

은정이에게도 교복도 전달하였다. 교복을 입고 밝게 웃는 은정이의 모습이 해맑아 보인다.

 

 

▲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될 구호품

 

 

▲ 쪽방주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은정이를 위로하는 중구 김점희(묘법화) 지역대표

 

 

▲ 새 교복을 입은 은정양

 

 

▲ 화재로 거주지가 소실되 여관에서 생활하는 쪽방촌 주민을 위로하는 지역대표

 

이과정에서 지역모임에 나오고 방생도 함께 다녀온 신도분도 쪽방촌에 살고있다 이번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재 당한 일을 연락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몇 번 나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연락하냐.”라며 이렇게 중구지역에서 도와주고 찾아주어 고맙다고 하였다.

 

지역모임이 2년을 넘기고 있지만 우리 불자들은 스스로는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서로서로 챙겨주고 알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신도상호간에 좀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어갈지 고민하고 함께 풀어야할 숙제 같다.

 

이번 청계천 쪽방촌 화재는 중구지역 일이기도 하지만 각 지역에서 함께 동참하여 조계사지역 이름으로 더 크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는 각 지역도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각박해져 가는 이 사회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지역모임이 되기를 바란다.

더 크게 성장하여 조계사 지역모임이 이사회의 큰 등불이 되기를 서원해 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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