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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9돌 기념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 봉행’

  • 입력 2014.08.15
  • 수정 2024.11.22

광복 69돌 기념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 봉행’

 

광복 69돌인 8월 15일(금)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국 불교종단 협의회와 조선 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가 주최하는 ‘광복 69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가 봉행되었다.

 

▲ 대웅전의 법회 안내 현수막

 

대한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가 주관하는 이 날 법회의 사회를 맡은 진효스님(대한불교 조계종민족공동체 추진본부 사무총장)은 지금 이 시각 평양의 광법사에서도 법회가 봉행되어 <남북공동 발원문>을 봉독한다고 안내하였다.

 

법회는 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으로 시작하여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조계사합창단의 ‘오라 꽃잎이여’에 이어 내빈들의 헌화가 진행되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도 함께하였다. 축원은 홍파스님(한국 불교종단 협의회 사무총장)이 했다.

 

▲ 합창하는 합창단원들

 

지홍스님(대한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장)은 봉행사에서 광복 이후 계속되어 온 분단의 아픔과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동족상잔의 비극은 분단과 전쟁의 위협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져 있지만, 오는 9월의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였음은 분단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대를 갖게 하였으며, 우리 불자들이 통일 구현에 앞장을 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 봉행사를 하는 지홍 스님

 

원혜영 의원(국회 남북관계 발전특별위원장)은 남과 북에서 동시에 법회를 봉행함을 축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국회가 무관심하였음을 반성하며, 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다. 특히 그동안 불교계가 부처님 오신날, 만해 선사 70주기 다례재에 이어 8.15광복 기념 법회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또는 합동 법회를 통하여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서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내년에는 동시가 아닌 공동법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남북공동 발원문 낭독에 이어 ‘우리의 소원’과 ‘반갑습니다.’ 축가가 있었으며 사홍서원으로 법회를 마무리하였다.

 

오늘의 이 원력과 염력으로 북한의 동포들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속에서 광복 70주년인 내년에는 평양의 광법사와 서울의 조계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야단법석을 이루어 수행불교, 실천불교, 생활불교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 보았다.

 

 

 

▲ 무심한 조계사의 백일홍

 

 

< 참고 >

 

남 북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8.15를 맞으며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봉행하고 우리들의 변함없는 통일의지를 담아 부처님전에 삼가 서원을 올립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일제의 식민지통치에서 벗어난 기쁨속에서 우리 겨레가 서로 얼싸안고 해방만세를 목청껏 부르던 그때로부터 어느덧 예순아홉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8.15의 감격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한지맥으로 잇닿은 삼천리강토는 둘로 갈라져 우리 겨레는 오늘도 분열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오랜 세월 겨레의 가슴에 서리고 맺힌 분단의 아픔을 가셔내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주었으며, 10.4선언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희망찬 앞길을 환히 밝혀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불신과 대결로 인해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와 화해, 화합, 평화와 평등에 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민족끼리를 이념으로 하는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은 곧 화해, 화합이고 자타불이이며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남북공동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은 불법의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겨레 자신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통일로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겹쌓인다해도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위에 기어이 통일된 조국, 발고여락의 이념이 구현된 현세의 지상정토를 세우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무량한 자비광명을 주십시오. 우리겨레, 우리 남과 북의 불교도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길, 행하는 불사 하나하나가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선업이 되도록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8.15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 동시법회참가 사부대중 일동

불기2558(2014)년 8월 15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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