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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 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1.11.24
  • 수정 2024.11.23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1월 24일(수) 베트남 출신 리우띠안 씨(37)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7백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1월 24일(수) 베트남 출신 리우띠안 씨(37)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7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건축가가 되어 자신이 지은 집에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게 꿈이었던 리우띠안 씨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 잡부로 나섰다. 십수 년을 건설현장에서 일하였지만, 도시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수입이 없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던 중 라우띠안 씨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얻게 되었다. 어떻게든 돈을 더 벌어야 했기에 2014년 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매일 12시간씩 쉬지 않고 일했지만, 사장은 갖은 핑계로 임금을 제때 주지 않았다. 이후 주물공장을 거쳐 친구의 권유로 플라스틱 공장에 취직했다.

 

그런데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 라우띠안 씨에게 큰 사고가 일어났다. 일손이 부족해 작업이 밀려있던 어느 날 마음이 급해진 그가 기계 속으로 손을 넣어 남은 플라스틱을 처리하다가 날카롭게 돌아가는 팬에 손이 걸린 것이다.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오른 손가락 네 개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갈려 나갔다. 사고 이후 직장에서 해고처리 되고 기숙사에서도 쫓기듯 나와야만 했다. 천만 원이 넘는 병원비와 밤낮없는 통증, 자책감에 라우띠안 씨는 한동안 말을 잃기도 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트남 공동체 친구들이 그의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막막함에 지갑 속 가족사진을 매만질 뿐이다.

 

조계사와 일일시호일은 2015년 ‘이주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월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은 우리 이웃

 

●모금 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문의: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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